언론보도

천재인 - 통영여자고등학교 2학년 - 꿈꾸라! 통영의 젊음이여!

  • 200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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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인 - 통영여자고등학교 2학년 - 꿈꾸라! 통영의 젊음이여!
통영RCE "Bridge to the world" 탐방후기 - 2
[2008-09-26 오후 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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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dge to the world. 이 프로젝트에는 많은 사람들의 꿈과 열정이 담겨 있다.

 청소년이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통영RCE 변원정팀장님, 밤낮으로 팀원들의 안전을 걱정했던 이태환, 김승우, 유태안 코디님들. 토론토에서 청소년이 주도하는 축제를 배우고자 했던 우리 TTL, 그리고 우리가 강하게 크길 바라면서도 아빠처럼 챙겨주셨던 이태선 선생님, 피지와 투발루에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몸소 느끼고 돌아온 Passion Infinity, 그리고 누구보다 환경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황경미선생님, 청소년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 싶은 푸르지요, 그리고 순수한 미소를 가진 뮤즈 정현정선생님. 이 세 팀뿐만 아니라 BTW(Bridge to the world) 에 지원한 모든 청소년들, 관심 가져주고 응원해준 사람들 모두가 세계를 향해 한걸음 나아가지 않았을까?

 설레는 출국일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전, 문득 들었던 생각. 토론토에서 직접 공연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고민하던 끝에 자랑스러운 통영 오광대를 떠올리게 되었다. 축제에 직접 참여하면서도 통영의 문화를 토론토 현지인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혹시나 운이 좋아서 토론토의 다른 댄스 동아리와 연합으로 동서양의 문화를 살려 공연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 생각했다.

 그것은 너무도 멋진 계획이었다. 당장 전수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우리의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너무나 흔쾌히 가르쳐주시겠다고 하셨다. 출국 전까지는 일주일이 남은 상황. 그 동안 한 작품이라도 완벽히 배우고 가겠노라 다짐했고, 그래서 매일같이 망일봉에 있는 전수관에 갔다.

 그 때 우리가 배웠던 것은 비단 통영오광대 안무뿐만이 아니었다. 모두가 서양 문화에 길들여져 있는 이 시대에 우리 장단에 맞춰 춤을 추고 땀 흘리는 대학생 동아리 언니 오빠들에게서 진정한 '흥'을 배웠다.

 또 한산대첩 해전의 배경이 한 눈에 보이는 이순신공원에서의 연습은 '예술'이란 단어를 곱씹어보게 하였다.

 어슴푸레하게 해가 져갈 때쯤 저마다 넉넉하게 땀에 젖어 지친 몸을 이끌고, 피곤을 덜기 위해 신나게 수다를 떨고 노래를 부르며 회의 장소로 걸어갔던 TTL. 그 때 처음 '동지애'란 것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연습을 끝낸 후 우리 인솔자 선생님이 사주셨던 충무김밥의 맛은 과연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흰 바탕에 파란 TTL로고가 박힌 티셔츠. 우리의 영원한 후원자인 (재)한산대첩기념사업회 최원석과장님께서 도와주셔서 티셔츠를 단체로 주문했다. 한국 지인에게나 토론토 사람들에게 팔고, 그 수익금을 유니세프 단체에 기부하겠다는 것이 애초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토론토에서 티셔츠가 팔리지 않았다. 대신 노숙자의 집에 티셔츠를 기부하고 돌아왔다.

 아마 TTL티는 아직까지도 토론토에 남아 제 몫을 다하고 있을 것이다. 티셔츠와 함께 난생 처음으로 개인 명함도 멋지게 만들었고, 추후계획으로는 한산대첩축제 자원봉사! 한산대첩축제의 예비 팀장님들과 만나 지글 지글 삼겹살을 구워 먹으며 유익하고 즐거운 담소를 나누었다.

 팀 구성, 주제, 통영 축제 탐방, 토론토에서의 일정, 발표 등 큰 것에부터 작은 것 하나 하나까지 우리끼리 고민해보고 상의했다. 곧 우리가 정한 것들이 현실로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에 더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었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공부에는 소홀해졌다.

 그러나 공부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얻었다. 다른 청소년들은 이런 활동을 해볼 수나 있을까? 힘들 때면 늘 이런 생각을 했고 금방 기운을 차렸다. 출국 1주일 전부터는 통영여자고등학교 ICT실에서 매일 회의를 가졌다. 물론 오광대 연습을 마친 후에 말이다.

 7월 14일 새벽 6시. 토론토는 어떤 도시일까? 잘하고 돌아올 수 있을까? 기대와 부담만큼 무거운 짐을 싣고, 몸 조심히 다녀오겠다고 부모님께 거듭 인사드린 후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차를 탔다.

 'TTL티'를 맞춰 입고 시원하게 내달렸다. 전날 밤 뒤척인 탓인지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잠이 들었다. 눈앞에 펼쳐질 토론토를 가득 상상하면서.

[ 자료출저 : 한산신문 http://hansan.news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