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목소리로 자원순환을 말하다
제16기 브릿지투더월드 핫식스의
지속가능한 봉숫골 벚꽃 축제 방문기
Writer_이우진 PD Posted_April 19, 2025
통영의 벚꽃 명소, 봉숫골. 4월이면 이곳은 활짝 핀 벚꽃과 사람들로 가득 찹니다. 올해는 그 봄의 거리 한가운데, 특별한 부스가 하나 열렸습니다. 바로 제16기 브릿지투더월드 ‘핫식스’팀이 운영한 자원순환 부스입니다. 이들은 작년 한 해 동안 '자원순환'이라는 주제를 깊이 고민해왔고, 벚꽃 축제라는 일상 속 공간에서 지속가능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직접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축제에서 함께 나눈 자원순환 이야기, 함께 살펴볼까요?
"도시별 쓰레기 배출량, 1위는 어디?"
많은 시민들이 망설임 없이 "서울이 1등!"을 외쳤지만, 놀랍게도 정답은 통영이었습니다.
“통영 시민 1인당 하루 평균 쓰레기 배출량은 2.3kg이에요.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습니다.”
청소년들의 짧은 해설은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쓰레기 문제를 ‘우리 지역 이야기’로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바로 옆에는 두 번째 퀴즈가 이어졌습니다.
이번엔 ‘생활폐기물 재활용률이 가장 높은 도시는 어디일까요?’라는 질문이었습니다.
다양한 도시 이름 아래엔 재활용률 순위를 맞히기 위한 또 다른 카드판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많이 버리는 건 알겠는데,
그렇다면 통영은 얼마나 잘 재활용하고 있을까요?”
놀랍게도 통영의 재활용률은 기대보다 낮았습니다.
‘많이 버리지만, 그만큼 잘 분리하고 순환시키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 순간이었습니다.
"교실에서 시작된 작은 질문들"
사실, 브릿지투더월드 제16기 핫식스팀은 처음부터 쓰레기를 이야기하려던 팀이 아니었습니다.
학교 안에서 분리되지 않고 쌓여가는 간식 포장지, 학용품... 다양한 쓰레기로 넘쳐나는 교실 쓰레기통을 보며 이들은 하나의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렇게 쉽게 쓰고, 쉽게 버려질까?”
“이건 누구의 책임일까?”
“우리는 뭘 바꿀 수 있을까?”
이 질문은 곧 프로젝트의 방향이 되었고, 자료 조사부터 인터뷰, 지역 탐방, 세상 탐방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작은 문제의식이 행동으로 이어진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통영시의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고 인터뷰하기 위해 방문한 자원순환센터에서 찰칵!
세상탐방 중 촬영한 말레이시아 곰박에서의 단체 사진
"다회용기, 지속가능한 축제를 열다"
올해 벚꽃 축제에는 다회용기 대여 시스템이 도입되었습니다. 통영시는 지난 3월부터 경상남도 '2025년 다회용기 재사용 촉진 지원사업'에 선정되었으며, 지난해 '통영시 지역행사 다회용기 사용 활성화 조례'를 만들어 지역 차원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촉진하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여 자원순환에 힘쓰고 있습니다.
핫식스는 그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시민의 의견을 받아보는 코너도 운영했습니다.
“깨끗하고 좋았어요!”
“반납 장소가 좀 더 많았으면 해요.”
“눈에 잘 띄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워요.”
“특정한 곳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축제 전체적으로 다회용기가 사용되면 좋겠어요.”
“아예 이 시스템이 기본이 되면 좋겠어요.”
실제로 다회용기를 처음 접해본 사람부터, 다른 지역에서 이미 경험해 본 사람들까지.
모두 통영시 다회용기 대여 시스템 도입에 대한 의견을 기꺼이 나눠주셨습니다.
핫식스는 교실 한 켠의 쓰레기통 앞에서 시작된 질문을, 지역 축제라는 열린 공간에서 더 많은 이들과 함께 나눴습니다. 그날의 부스는 단지 체험장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시민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핫식스의 더 많은 고민과 해결방안을 담아 기고문으로 재탄생될 예정입니다. 계속해서 이어질 핫식스의 이야기들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