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트라숲 이야기

공존을 찾아 떠나는 세자트라숲 탐험대, '배우고 나누는 착한교육놀이터'

  • 202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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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초등학교 3학년 환경체험교육

통영RCE세자트라숲 '배우고 나누는 착한교육놀이터'

출동! 세자트라숲 탐험대! 공존의 메세지를 찾아 떠나요.

 Writer_김세희 PD     Posted_April 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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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멧돼지가 논을 왜 망쳐놓은 거에요? 우리랑 같이 사이좋게 살 수는 없어요?"

"바다 쓰레기에 중국어가 써 있었어요! 진짜 중국에서 온거에요?"
"햇빛으로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어요?"

아이들은 통영RCE세자트라숲을 탐험하며, 어느새 세상을 향한 질문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숲길을 걸으며 동물의 흔적을 발견하고,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마주하며 지구 반대편과 연결된 삶을 떠올립니다. 햇살 아래 번쩍이는 태양광 패널을 보며, 아이들은 '미래의 에너지'를 상상해봅니다. 그 눈빛도 햇살처 반짝입니다. 흙을 밟으며 배운 지식은 어느새 진짜 삶의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통영RCE세자트라숲 '배우고 나누는 착한교육놀이터'는 통영RCE세자트라숲의 생태자원을 활용해 아이들의 생태감수성을 기르고 공존의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습니다. 교과서 속 지식을 뛰어넘어, 몸으로 부딪히고 눈으로 확인하는 현장 속에서 아이들은 생명의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배우는 특별한 하루를 보냅니다. 세자트라숲의 탐험대가 된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이 만난 수업을 함께 따라가 볼까요?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숲길산책: 생물들의 흔적을 따라 걸어가는 공존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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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멧돼지가 논을 다 망쳤다구요? 우리랑 사이좋게 살 수는 없어요?"  


  세자트라숲 탐험대가 된 아이들은 숲속을 걸으며 멧돼지 발자국과 뽑힌 풀, 고라니의 발자국과 똥, 청설모가 갉아먹은 솔방울, 물까치가 나뭇가지에 끼워둔 메뚜기 먹이 등을 관찰합니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따라 이어진 잔디밭에는 민들레 씨앗이 바람에 날리고, 촘촘한 나무 아래 그늘진 곳에는 이끼와 고사리가 오밀조밀 자라 있는 모습도 발견합니다. 나뭇잎 아래 숨어 있는 딱정벌레와, 그물처럼 엮인 거미줄, 짝을 찾아 베베베베- 지저귀는 새소리는 숲 전체가 살아 있는 공간임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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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길산책: 봄날의 숲길산책과 등나무 쉼터 :D


  아이들은 넓은 숲속 흩어져있는 생명의 흔적을 하나, 둘씩 발견하며, 누가 다녀갔을까?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상상에 빠집니다. 뭉게뭉게 상상에 빠져있는 친구들에게 ESD강사님이 조심스레 물어봅니다. 


"이렇게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는 이 숲이, 점점 살아갈 곳을 잃고 있대요.

숲과 숲속 생물들이 우리의 이웃이라면, 이 친구들을 위해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숲속에서 호기심과 상상력을 터뜨리며 들떠있던 아이들이 잠시 조용해집니다. 


"우리가 조금씩 도와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쓰레기를 숲에 버리지 않을게요."

"동물들이 놀라지 않도록 조용히 다닐게요."

"우리가 먼저 자연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른들도 따라 할거에요."


어렵고 거창한 실천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떠올리기 시작합니다. 그저 보고 지나치던 자연이, '서로 살아가는 이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이제 아이들은 숲을 '신기한 곳'이 아니라,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공간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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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길산책: 멧돼지 쉼터와 다랭이논 관찰하기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바다야, 안녕?: 바다의 SOS, 바다거북이 된 탐험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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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자트라숲을 따라 걸어 바닷가에 닿은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잔잔한 물결 소리와 바닷바람이 반기는 세자트라바다에서 아이들은 바다 생물의 삶을 들여다보며, 인간의 활동이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고민해봅니다. 


  활동을 시작하기 전, 아이들은 커다란 TV화면 속 영상을 통해 바다거북을 살펴봅니다. 모래사장을 힘겹게 지나 바다로 나아가는 새끼 바다거북, 푸른 바다를 유영하는 어미 바다거북의 모습에 아이들은 눈을 반짝입니다.  하지만 이내 화면에 떠오른 플라스틱 쓰레기와 폐그물, 그리고 이로 인해 위협받는 바다거북의 현실은 아이들의 표정을 진지하게 만듭니다. 통영 앞바다에서 폐사한 바다거북 소식을 전해 들은 아이들은, 우리 지역의 바다가 겪고 있는 현실은 멀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낍니다. 


  이어진 활동에서는 아이들이 바다거북이 되어 알에서 깨어나 바다로 나아가는 과정을 직접 게임으로 활동해봅니다. 그물 장애물을 지나 플라스틱과 비닐과 같은 해양 쓰레기들 속에서 바다거북이 맛있게 먹는 먹이를 찾아보며  해양쓰레기가 바닷속 생명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체험합니다. 어지럽게 채워진 해양쓰레기 속에서 바다거북의 먹이를 찾아내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느끼며 아이들은 점점 ‘바다거북의 삶’을 자기 일처럼 느끼기 시작합니다.


게임이 끝나자, 아이들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실천의 말들이 튀어나옵니다. 


“플라스틱을 덜 쓰는 게 진짜 바다를 도와주는 일이네요.”

“우리가 만든 쓰레기가 결국 돌아온다는 걸 알게 됐어요.”


'바다야, 안녕?'은 바다 생태계의 소중함을 배우고, 일상 속 작은 실천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시간입니다. 단순한 놀이였지만, 그 안에서 아이들은 생명과 공존, 그리고 책임에 대한 중요한 메세지를 배웁니다. 바다를 괴롭히는 쓰레기의 시작점은 다름 아닌 우리의 생활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은 몸으로 느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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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야, 안녕? : 그물 장애물과 바닷속 쓰레기 안에 숨어있는 먹이 찾기


  바다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결국,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마주하는 일입니다. '바다야, 안녕?'은 '해양 생태계 보전'이라는 크고, 중요한 목표를 '나의 하루'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아이들에게 건냅니다. 파도 위 공존의 메세지를 찾은 탐대원들의 작은 마음의 움직임이 모여, 언젠가 '안녕한 바다'를 마주하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세자트라 탐험대: 세자트라센터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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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과 바람이 만드는 에너지 이야지 


숲에서 바다로, 바다에서 다시 세자트라센터 건물로 돌아온 탐험대원들의 탐험은 계속 됩니다. 건물 옥상에 도착한 아이들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태양관 패널과 커다란 윈드터널 앞에 멈춰 섭니다. 


"선생님, 저건 UFO 같이 생겼어요!" 


호기심 가득한 질문이 이어지고, 아이들은 태양열 온수기, 광덕트, 옥상녹화 등 다양한 친환경 설비의 원리를 직접 보고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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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트라탐험대: 옥상녹화가 되어있는 세자트라센터 옥상 위, 친환경에너지 설비들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전기가 생긴다는 말에 모두가 줄지어 앉아 자가발전 자전거를 체험해보고, O/X 퀴즈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개념을 익히며 놀이처럼 배우는 시간을 보냅니다. 


우리가 쓰는 에너지가 석탄이나 석유에서 만들어지면, 자연은 조금씩 상처를 입어요. 공기가 오염되고,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죠. 하지만 친환경 에너지는 다릅니다. 바람과 햇빛, 빗물처럼 자연에서 온 에너지를 사용하면, 자연도 사람도 함께 웃을 수 있어요. 아이들은 이 작은 체험을 통해, 에너지를 아껴 쓰는 거소가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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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자트라탐험대: 자가발전자전거 체험과 햇빛줄다리기



하늘 위 로드킬? 버드세이버로 지켜요!


  도심 건물의 투명한 유리창은 매년 수많은 새들이 충돌해 생명을 잃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한국조류학회에 따르면, 국내에서만 연간 수백만 마리의 야생조류가 건축물과의 충돌로 폐사한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중 하나가 바로 '버드세이버(Bird Saver)'입니다. 이 장치는 유리창에 일정 간격으로 점이나 선을 표시하여, 새가 유리를 장애물로 인식하도록 돕는 시각적 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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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자트라탐험대: 버드세이버의 원리와 버드세이버 스티커 살펴보기


  세자트라숲 속 모든 건물의 유리창에는 '버드세이버'가 부착되어있습니다. 숲을 날아다니는 야생 조률들이 유리창에 부딪혀 다치는 것을 예방하고, 동시에 아이들에게 '조류 충돌'이라는 보이지 않는 생태문제를 소개하는 교육의 공간으로 활용됩니다. 아이들은 유리에 점처럼 붙어 있는 스티커 하나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며, 인간의 일상 공간이 어떻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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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자트라탐험대: 버드세이버의 원리를 알아보자!



빗물 저금통과 자원 순환의 이해


  세자트라센터 입구에는 커-다란 통이 있습니다. '빗물 저금통'을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비커로 채집한 빗물을 관찰하고, 냄새와 색을 비교하며 자연의 물이 어떻게 순환하고, 재활용될 수 있는지 배웁니다. '빗물=더러운 것'이라는 고정관렴을 꺠고, 물을 소비하는 존재에서, 물순환에 기여하는 시민으로의 역할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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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물저금통: 빗물저금통 속 빗물 관찰하고, 쓰임 알아보기



달걀 끝번호의 비밀, 난각번호에 담긴 동물복지 이야기


  아이들은 세자트라숲의 자유롭게 노니는 귀여운 닭을 보며 웃음꽃을 피우다가, '난각번호'라는 단어가 나오자 모두가 고개를 갸웃합니다. ESD강사님이 설명해주는 달걀 끝번호의 비밀을 깨우치고는 이내 다시 표정이 밝아집니다. 


  닭이 살아온 환경을 숫자로 보여주는 '난각번호'는 소비자가 책임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입니다. 아이들은 사육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닭의 삶을 비교하며, 동물복지의 개념을 이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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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자트라탐험대: 난각번호의 비밀을 알아보는 탐험대원들


달걀 끝번호의 비밀을 알게된 탐험대원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생명을 고려하는 '선택자'가 됩니다. 동물복지 달걀을 고르고, 고기를 줄이는 한 끼를 약속하며, 일상의 변화를 위한 다짐을 해봅니다. 


 


8cb750b1116cf228745ebcf8f236f55e_1590625458_7774.jpg오늘 본 것들, 정말 대단해!

 

"하느님. 맙소사! 그냥 보는데도 돈을 낸다고?

난 하루종일 눈을 부릅뜨고 돌아다녔어.

세상에, 그럼 여태까지 내가 본게 얼마란 말이야?"


​  어린이 드라마인 『삐삐 롱스타킹』의 에피소드 중, 서커스가 무엇인지 몰랐던 삐삐가 이웃집 친구인 아니카와 토미와 서커스를 구경한 뒤, 서커스는 돈을 내고 구경하는 것이라는 친구의 설명에 깜짝 놀랍니다. 그녀에게 '보는 것'은 늘 공짜였고, 세상은 그 자체로 충분히 재미있고 놀라운 것이었기 때문이죠. 


  통영RCE세자트라숲에서 공존의 메세지를 찾기위해 탐험한 초등학교 3학년 친구들도 삐삐와 같은 시선을 갖게 되길 바라봅니다. 나무 한 그루, 물결치는 바다, 한 알의 달걀에도 질문을 품고, 그 안의 삶을 들여다 보게 뇌는 것. 삐삐처럼 세상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마음이, 변화를 만드는 첫 걸음이라는 것을. 그리고 진짜 '가치있는 것'은, 늘 곁에 있지만 쉽게 지나치는 것들이라는 것을요.


  자연을 탐험하며 질문하고, 직접 느끼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하루는 아이들의 마음에 '공존의 씨앗'을 심습니다. 세자트라숲 탐험대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앞으로의 더 지속가능한 삶을 향한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신나게 탐험을 끝낸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는 길, 삐삐처럼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와, 내가 오늘 본 것들! 정말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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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나누는 착한교육놀이터: 메타세쿼이아 나무와 로제트 식물 관찰하기

 


통영RCE세자트라숲 '배우고 나누는 착한교육놀이터'

2018년 환경부의 우수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지정된 이후,

프로그램 우수성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총 3회에 걸쳐 

재지정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 1회차: 제2018-166호 (2018.11.19.~2021.11.18.)

- 2회차: 제2021-178호 (2021.11.19.~2024.11.18.)

- 3회차: 제2024-214호 (2024.12.1.~202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