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어촌마을 특화 해양환경교육 '바다살림프로젝트'

바다마을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Writer_서보명 책임PD     Posted_November 8, 2023



통영RCE세자트라숲의 신규 프로그램, 찾아가는 어촌마을 특화 해양환경교육 '바다살림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바다사용자 중심의 해양환경교육으로 직접 어촌마을로 찾아가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 바다 이야기를 들려줄 곳을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신청 부탁드립니다! (교육문의: 교육사업팀 055-650-7413)



  

 

왜 어촌마을로 찾아가나요? 

 

여러분, 다음 문제 중 정답을 한번 찾아보아요!

정답은! 두구두구, 바로 4번 스티로폼입니다. 한국 해양대 연구진에 따르면, 한국 연안의 해양쓰레기 중 어선의 폐그물, 폐고무, 양식장의 패각과 스티로폼 부이, 비닐봉지, 나일론 끈 등 선박과 어업 기인 쓰레기가 6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즉, 해양쓰레기 해결을 위해 우리가 열심히 연안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업기인의 쓰레기를 줄이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하지만, 왜 어업기인 쓰레기가 이렇게 생기는 걸까요? 어떤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정책과 현장과의 괴리가 있는 건 아닌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마을로 직접 찾아가 의견을 들어보는 '바다살림 프로젝트'를 지난 10월부터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다 현장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교육을 위해 통영RCE세자트라숲은 통영 바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제작하여 강의식 수업보다 영상을 함께 시청하며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마을의 상황을 들어보았습니다. 통영 바다를 무대로 한 영상을 함께 보며 몰입도를 더 높일 수 있었답니다. 또한, 마을 바다의 상황을 나누며 지역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마을에서 발굴된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3년 전부터 몰려온 정어리 떼로 10월 초는 전쟁이야. 정어리 떼 때문에 갈매기가 하늘을 뒤덮었고 폐사한 정어리를 마을 주민과 함께 엊그제 묻었어. 왜 갑자기 정어리 떼가 나타났는지 나는 모르지”

“멍게 폐사율이 90%가 넘어. 여름에 홍수가 왔을 때 낙동강 수문을 열면서 염도가 내려가고 수온을 종잡을 수 없어”

“볼락과 멸치가 어디 갔는지를 모르겠어. 예전엔 멸치잡이 배가 수십척이 들어왔었는데 올해는 한번도 못봤어”

“예전엔 잡히지 않던 옥돔,, 독가시치, 능성어가 잡히지. 50년 바다에서 일했는데 생전 처음보는 가시가 가득한 물고기가 보여. 그럴 땐 정말 섬뜩하지, 옛날에 내가 알던 바다가 없어진 것 같아“ 

“우리는 미역을 주로 기르는데 독가시치가 나타나곤 아주 곤란해.  독가시치가 해조류를 좋아해서 다 뜯어먹거든“

“홍수가 나면 낙동강 댐을 방류한다고. 그때 갈대, 생활쓰레기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어와. 낙동강 하류에 그물이라도 

쳐서 쓰레기가 떠밀려 내려오는 걸 막을 순 없는지. 마을 주민들이 치우기엔 역부족이야“

“ 낚시객과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통발을 마구잡이로 던져 놓고 가버려서 치어를 방류해도 거기 다 걸려서 크질 못해“ 

“내가 주기적으로 해안가를 청소하는데 중국어로 쓰인 페트병을 엄청나게 주웠어“

“섬은 쓰레기를 모아 놔도 가져가질 않아 문제지. 몇 개월에 한번씩 시에서 쓰레기를 주워 가고 

생활쓰레기는 이장님 배로 실어다 나르기도 하지.” 

“낚시객들에게 쓰레기 처리 비용까지 포함해서 낚시 배 비용을 받고 낚시배에서 낚시한 곳을 치우는 시스템이 필요해“

더 건강한 바다를 만들기 위한 걸음들  

올해 모인 기초조사를 바탕으로 내년도엔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연세대학교 해양분야 기후적응 리빙랩 사업과 섬섬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마을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가고자 합니다. 앞으로 지역과 함께 만들어갈 프로젝트들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